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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다 앞 대천해수욕장에서 가을구경했네요.

by 소리의 글쓰기 2022. 11. 4.

친정어머니 80세 기념으로

10월 초 가을날

대천해수욕장에서

가족들이 모여

 

 

오랜만에

가을바다 구경하니 

기분이 좋았네요.

서울에서 지하철 타고

강일역에 내려

하남 막네 동생 가게에서

동생들과 함께

서울을 떠나

대천에 도착해

펜션에서

짐을 풀고 대천 해수욕장

바로 옆 횟집에서

회를 먹고

즐거운 시간을

가졌어요.

 

 

막간에 잠시 바람 쐬러

바닷가에 나왔는데

저녁이라 바닷물이

들어오는데

해가 지면서

어둑어둑해지는

바다 모습.

시원한 바람에 밀려오는

비릿한 바다내음이

참 좋았네요.

바다에 와야만

느낄 수 있는

정경과 시원함.

 

 

지는 해를 바라보며

얼마나 갈망했던 지.

해지는 모습은

어렸을 때 

자주 보았는데

어떤 때는 노을로,

어떤 때는 어둑함으로

날마다 같지 않은

다른 모습이

너무도 보고 싶었던지라

이 해지는 모습이

반가웠어요.

 

 

학교 마치고

돌아오는 길에 

들녘에 지는 황혼은

나지막이 내 마음을

물들이고

형용할 수 없는

아름다움에 취한 내 마음!

행복했던 순간들.

 

 

서울에 살면서

이런 황혼을 볼 수 없어

얼마나 그리웠는지?

가족들이 횟집에서

식사하기 위해

기다리는 동안

바닷바람과

가을 저녁 바닷가 하늘은

새로운 감동을 주기에

충분했어요.

 

 

다음번에는 여름철에

배 타고 파도 타며

놀 거라고

마음먹었네요.

 

 

고사포해수욕장.

변산해수욕장

고향에서 한두 시간이면 

도착할 수 있는

바닷가들이 

지금도 눈에 선해요.

부모님과 친구들과

선배들과 후배들

동생들 지금은

많이 변한 모습들.

저 바닷물처럼

왔다가 가버린

즐거웠던 순간들.

하지만 지금도

내 마음속에

아련히 남아 가끔씩은

회한을 어떤 때는

미소를 선물하네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