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정어머니 80세 기념으로
10월 초 가을날
대천해수욕장에서
가족들이 모여
오랜만에
가을바다 구경하니
기분이 좋았네요.
서울에서 지하철 타고
강일역에 내려
하남 막네 동생 가게에서
동생들과 함께
서울을 떠나
대천에 도착해
펜션에서
짐을 풀고 대천 해수욕장
바로 옆 횟집에서
회를 먹고
즐거운 시간을
가졌어요.
막간에 잠시 바람 쐬러
바닷가에 나왔는데
저녁이라 바닷물이
들어오는데
해가 지면서
어둑어둑해지는
바다 모습.
시원한 바람에 밀려오는
비릿한 바다내음이
참 좋았네요.
바다에 와야만
느낄 수 있는
정경과 시원함.
지는 해를 바라보며
얼마나 갈망했던 지.
해지는 모습은
어렸을 때
자주 보았는데
어떤 때는 노을로,
어떤 때는 어둑함으로
날마다 같지 않은
다른 모습이
너무도 보고 싶었던지라
이 해지는 모습이
반가웠어요.
학교 마치고
돌아오는 길에
들녘에 지는 황혼은
나지막이 내 마음을
물들이고
형용할 수 없는
아름다움에 취한 내 마음!
행복했던 순간들.
서울에 살면서
이런 황혼을 볼 수 없어
얼마나 그리웠는지?
가족들이 횟집에서
식사하기 위해
기다리는 동안
바닷바람과
가을 저녁 바닷가 하늘은
새로운 감동을 주기에
충분했어요.
다음번에는 여름철에
배 타고 파도 타며
놀 거라고
마음먹었네요.
고사포해수욕장.
변산해수욕장
고향에서 한두 시간이면
도착할 수 있는
바닷가들이
지금도 눈에 선해요.
부모님과 친구들과
선배들과 후배들
동생들 지금은
많이 변한 모습들.
저 바닷물처럼
왔다가 가버린
즐거웠던 순간들.
하지만 지금도
내 마음속에
아련히 남아 가끔씩은
회한을 어떤 때는
미소를 선물하네요.